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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타다 엉덩방아" 통증 계속되면 천추골 골절 의심... 신경 손상 위험도
겨울을 맞아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하얀 설원 위를 시원하게 달리는 겨울 레저 스포츠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지만, 그만큼 부상 위험도 높다. 특히 초보자들은 실력에 맞지 않는 상급자 코스에 도전하거나, 숙련자들은 익숙하다는 이유로 안전 수칙을 소홀히 하면서 넘어지고, 구르는 사고를 당하기 쉽다. 또한, 겨울철에는 추운 날씨로 몸이 경직된 상태에서 빙판길에서 미끄러지는 낙상 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렇게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부상이 바로 '천주골 골절'이다. 천추골은 허리뼈와 꼬리뼈 사이에 있는 뼈로 척추를 타고 내려오는 신경가지를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심하게 골절될 경우 신경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천추골 골절의 원인과 증상, 치료 및 예방법에 대해 정형외과 이동훈 교수(중앙대학교 광명병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천추골, 척추 기둥 받치는 '주춧돌'…꼬리뼈와 달라
천추골(천골)은 5개의 천추가 융합되어 형성된 삼각형 모양의 뼈로, 허리뼈(요추)와 꼬리뼈(미골) 사이에 위치한다. 척추의 기저부를 담당하며, 척추와 골반을 연결하는 일종의 '주춧돌' 역할을 한다.
젊은 층에서는 스키장에서의 낙상이나 높은 곳에서의 추락, 교통사고와 같은 강한 충격으로 '천추골 골절'이 발생한다. 특히 겨울철 낮은 기온으로 몸이 경직된 상태에서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다가 넘어질 때 천추골에 큰 충격이 가해지기 쉽다. 반면 고령층에서는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가 약해진 상태라 일상적인 활동이나 가벼운 엉덩방아만으로도 골절될 수 있다.
이동훈 교수는 "우리가 흔히 꼬리뼈 골절이라고 하는 것은 천추골보다 아래쪽에 위치한 미골 골절을 의미하는데, 미골은 앉아 있을 때 지지 역할을 하는 부위"라며 "반면 천주골은 주변의 인대 구조물들과 함께 체중을 버티며 충격을 흡수하고, 골반 및 하지로 체중을 전달하는 훨씬 더 구조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진단 놓치기 쉬운 '천추골 골절'… 신경 손상 위험도
천추골은 구조적 안정성이 중요한 만큼, 골절이 발생하면 골반 주변부에 지속적인 통증이 나타난다. 단순 타박상과 달리 경과를 지켜봐도 쉽게 통증이 호전되지 않으며, 골절 부위를 눌렀을 때 심한 압통이나 부종, 액체가 고여있는 듯한 감각이 느껴질 수 있다.
천추골에는 다양한 근육과 인대들이 부착되어 있고 요추와 연결되면서 허리의 곡선과 균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척추신경이 위에서 아래로 지나가는 통로를 제공하며, 신경이 좌우로 빠져나가는 작은 구멍인 천골공이 존재한다. 이 통로 안에는 척수를 고정하는 섬유 구조물이 있어 척추의 안정성을 유지한다.
이동훈 교수는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를 골절이 침범한 경우 신경 손상 가능성이 커진다"며 "이 경우에는 하지 근력의 약화, 회음부 감각 장애, 대소변 장애나 성기능 장애 등의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천추골 골절은 엑스레이(X-ray) 촬영만으로는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전체 환자의 약 30% 정도가 진단이 지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경 손상이 발생한 경우에는 쉽게 진단할 수 있지만, 신경 손상이 없는 환자에서는 50% 정도만이 초기에 진단될 정도로 놓치기 쉬운 골절이다. 따라서 엉덩방아를 찧은 후 통증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침상 안정이 최선…고령층은 합병증 주의해야
천추골 골절은 팔이나 다리처럼 깁스를 할 수 없는 부위다. 따라서 뼈가 붙을 때까지 안정을 취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이다.
비수술적 치료의 경우, 약물로 통증을 조절하며 침상 안정을 취하거나, 체중 부하를 최소화하며 활동을 서서히 늘려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보통 골절 치유에는 2~4개월 정도가 소요되며, 최근에는 골다공증 치료제 중 골 형성 촉진제를 사용해 뼈가 붙는 속도를 높이기도 한다.
이동훈 교수는 "고령 환자의 경우에는 장기간 침상 생활을 하면 폐렴, 요로 감염, 욕창, 혈전색전증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골절 부위가 불안정하거나 신경 압박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신경 압박이 있는 경우 2주 이내에 감압술을 시행하는 것이 신경 회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다만 수술 시 대량 출혈이나 감염 등의 위험이 있으므로, 환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겨울철 '낙상' 주의…고령층 지팡이 필수
천추골 골절은 대부분 사고로 발생하기 때문에 완벽한 예방은 어렵다. 하지만 평소 근육과 뼈 건강을 위해 칼슘을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 스포츠를 즐길 때는 충분한 준비 운동으로 몸을 풀어주고, 본인의 실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해 사고 위험을 줄여야 한다.
특히 고령자의 경우 욕실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 미끄럼 타일을 설치하고, 날씨가 궂은 날에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이동훈 교수는 "천추골 골절뿐 아니라 고관절 골절 예방을 위해서라도 고령자는 골다공증 치료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며 "그러나 골다공증 치료가 완벽한 골절 예방책은 아니므로, 겨울철 외출 시에는 지팡이 등의 보행 보조기를 사용해 낙상 사고 자체를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